Perecunon - Libol (리볼, 술항아리에 빠진 고양이)

250ml / 3분 / 스트레이트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즙이 많은 오렌지 / 아찔하고 유혹적인 브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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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트친분께 페레쿠논이라는 브랜드를 추천 받았다.

찾아보니 수익의 일부를 길고양이협회에 기부하는, 고양이를 테마로 한 차를 내놓는 한국의 신생 브랜드라고 한다.

텀블벅을 몇 번 진행한 적이 있고 전용 사이트도 있고... 근데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긴 한다...

 

제일 특징적인 건 제품 네이밍인데 '~한 고양이' 같은 식으로 이름을 짓는다.

'술항아리에 빠진 고양이' '마법 양탄자를 탄 고양이' 이런 식으로...!

아무래도 부르기 어렵다 보니 잘 뺀 것 같기는 한데 나름대로 귀여운 아이디어 같다.

 

1월에 찾아봤을 땐 홈페이지가 거의 닫히기 일보직전의 () 상태였는데

얼마전에 '술항아리에 빠진 고양이' 라는 제품을 '리볼' 이라는 제품으로 리뉴얼해서 내면서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제품이 두 종류밖에 없긴 한데 트친분이 맛나게 드신 브랜드기도 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 후다닥 시켜봤다.

 

 

오늘은 그 중의 리볼이라는 제품을 마셔보았다.

초콜릿과 브랜디와 오렌지를 블렌딩한 가향차인 것 같은데 설명은 브랜디라 해놓고 아래에는 와인이라 써놨다..

둘은 다르다고 어느 쪽이야 ! 마셔보니 브랜디에 가까운 것 같긴 했지만...

 

약간 인공적인 느낌의 오렌지 향이 엄청 강하게 난다.

우리면 그렇게 강하진 않지만.. 약간.. 뭔가.. 인공적.. 이라는 느낌이.. 그래도 남는다...

근데 못 마실 정도는 아니고? 하지만 그리 특색이 강하다는 느낌도.... 흠냐흠냐

 

사실 이것을.. 밀크티로도 대용량 (!!!) 만들어놨는데..

분명 어디서 추천을 받고 만든건데 어딘지 기억이 안 나고...

오렌지향 첨가한 사탕 같은? 그런 냄새가 나는데 역해서 잘 못먹겠다.. (..)

다른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일단 나는 좋아하는 향이 아니라 약간 아쉽다.

 

 

오늘의 티푸드는 뺑 오 쇼콜라...

먹고 싶은 빵이 있어서 찾아찾아 간 빵집에 있길래 사봤다. 이 빵도 엄청 먹고 싶었던 빵중에 하나라서...!

왜 먹고 싶었냐면... 미즈시로 세츠나 작가의 <실연 쇼콜라티에> 에 이 빵이 아주 잠~깐 나온다.

 

여주인공 사에코가 남주인공 소타에게 '신메뉴로 뺑 오 쇼콜라 같은 빵이 있어도 좋겠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그걸 듣고 소타가 만들지 말지 엄청나게 고민하는... 고런 에피소드? 도 아니고 잠깐 지나가는 시퀀스가 있다.

 

소타는 사에코를 위해 뺑 오 쇼콜라를 만들어야 할지, 만들지 않아야 할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한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빵을 만드는 건 가게의 규모에도 소타 자신의 역량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결국 뺑 오 쇼콜라는 만들지 않기로 하고, 대신 튜브형 스프레드를 고안하는.. 그런 식으로 마무리된다.

 

소타가 얼마나 사에코의 한마디 한마디에 흔들리는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역량을 섣불리 과대 평가하지 않고 겸허하게 마음을 접는 게 인상적이였다.

 

물론 이후 망상 속의 사에코에게 '스프레드 따위로 뺑 오 쇼콜라를 대신하려고?' 같은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계속 조마조마하긴 하지만 ㅋㅋㅋ

 

 

그때 소타가 만들지 못한 뺑 오 쇼콜라가 기억에 계속 남았는데 ㅎㅎㅎ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기쁘다.

 

초콜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초콜릿 관련 제품군도 잘 모르고..

의외로 여기저기서 파는 빵이던데 할튼 나는 처음 먹어봤다.

 

크로와상과 같은 페스츄리 반죽 사이에 초코를 넣고 동글동글하게 만 빵인데... 여기 초콜릿은 산미가 되게 강하더라...

초콜릿 산미를 그닥 좋아하진 않아서 그리 만족스러운 맛이 아니긴 했다 ㅋㅋㅋ 빵가루도 너무 많이 날리고!! ㅠㅠ

 

그래도 좋아하는 만화의, 먹어보고 싶었던 빵이라 그 점은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