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수선화차

2021. 11. 13. 14:40

 

96℃ / 400ml / 3분 / 스트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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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소스라는 일화로 익숙한 수선화 차를 마셨다!
이 차는 정산당에서 차를 구매했을 때 랜덤 샘플로 보내준 차다.

 

처음에 아무리 봐도 내가 시킨 차가 아닌 것 같길래,

적혀있는 이름표를 번역했더니 '랜덤다차' 라고만 나왔다.

웃기고 황당해서 뒤의 성분표를 뒤져가며 열심히 이름을 찾았다. ㅋㅋ



이름이 '수선화' 차이니 분류가 꽃차이긴 한데 건엽을 보면 꽤 굵직한 크기의 잎이 많다.
수선화 꽃의 잎을 같이 말린 건지, 다른 차와 블렌딩한 건지 궁금하다.

이 차는 꽃 특유의 향긋하고 화사한 향기가 강하지 않다.
오히려 전체적으로는 현미 등의 곡물을 베이스로 삼은 듯한 곡물 특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싸게 말하면 누룽지 같은 느낌이 아주 살~짝? 약간? 꽃향기는 나긋하게 기분 좋을 정도로만 스친다.

때문에 꽃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여러 번 우려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말했지만, 나르키소스라는 일화 때문인지 내게 수선화는 화려하고 강렬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수선화차를 마셔보니 내 생각보다는 은은한 느낌의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긴 수선화水仙花라는 이름도 물가의 신선이라는 뜻이니까...!
수선화의 꽃말을 찾아보니자기사랑, 자존심, 고결, 신비라고 한다.

수선화의 아름다움은 고결하게 정상을 지키는 느낌일까~~?

하고 생각만 해보며...

 

 

 

 

참 이날의 디저트는 내가 직접 만든 밤조림이었다.

포트넘의 얼그레이로 가향을 했는데 밤에서 향긋한 얼이 퐁퐁퐁...

 

그리고 만든지 3주 정도 지났더니 시럽에 담가져있던 밤은 저렇게 속까지 물이 들었다!!

보기만 해도 뿌듯하고 맛도 있어서 행복했어~~~ 행복한 가을이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