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건생님, 써미님, 작심삼분님과 함께 옥수동의 로컬릿에 다녀왔다!

 

로컬릿은 옥수역에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지역의 제철 재료를 사용한 이탈리아 요리를 만드는 곳이라고 한다.

 

비건 옵션이 가능하고 옵션 없이도 비건으로만 이루어진 메뉴도 많아 보인다.

다양한 메뉴를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옵션은 가리지 않고 주문해서 ^^;;

오늘 포스팅에는 논비건 메뉴도 끼어 있다.

 

 

4명이서 메뉴를 7개나 조져서 길이가 좀 길다...

 

 

채소 테린 플레이트 / 15000\

 

와!! 이 메뉴는 보자마자 엄~~청 간탄했다.

저 오색찬란한 테린의 모습... 무지개색을 내려고 노력한 것 같은 느낌....!!

딱봐도 정성이 가득 들어간 게 느껴져서 감동 또 감동했다. 너무 아름다워 ㅠ_ㅠ

각종 야채를 후무스로 만 요리인데  테린 양쪽에 놓인 열무 페스토나 파프리카 소스를 찍어먹으면 된다.

 

맛은... 약간 진 느낌이 있는 부드럽게 삶아 으깬 콩을 아삭 뽀득한 야채랑 먹는 맛??

막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닌데 독특하고 예뻐서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메뉴인 듯 하다.

 

사이드 디쉬로 같이 나온 적양배추 절임은 새콤하고 생야채와 콜라비는 아삭아삭하다.

콜리플라워 구이는 차가운 편이고 삶은 렌틸콩도 곁들여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 사이드 디쉬는 구성이 다소 아쉬운 게, 로컬릿에서는 별도로 스푼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렌틸콩이나 콜라비 같은 재료는 잘 흩어져서 포크로 먹기 약간 불편했다.

 

그래도 앞서 말했다시피 비주얼이 엄청!! 독특해서 시켜볼만한 메뉴라고 생각한다.

 

 

 

알배추구이 / 9000\

 

캐러웨이씨드와 화이트와인비네거로 맛을 낸 구운 알배추.. 라고 한다.

이 설명을 보고 먹었으면 맛이 다르게 느껴졌을까?

그냥 음 구운배추 굿 하고 맛있게 먹었다.

 

야채를 먹으니까 속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약간 미끌미끌? 느끼하단 느낌이 있었는데 저 옆의 파프리카 소스를 같이 먹으니 좋았다.

소스 더 많이 줘도 좋을 것 같다... 알배추가 저렇게 산더미인데!! ㅋㅋㅋ

 

메뉴판 보면서 글쓰고 있는데 파프리카 소스를 로메스코 소스라고 부른다고 한다.

ㅇㅋ 앞으로는 이렇게 적겠다.

 

 

 

가지 라자냐 / 16000\

 

라자냐를 가지로 대신했던 가지 라자냐.

 

이거 맛있었다.

라자냐는 평소에도 집에서 종종 해 먹는데 (물론 열라게 힘들다) 그 밀가루 라자냐 면에 뒤지지 않는 맛이 났다.

가지가 고기마냥 풍성하고 묵직한 식감을 줘서 씹히는 느낌도 좋고 밀가루가 아니라 다 먹어도 속이 편했다.

토마토 소스도 나쁘지 않았다. 치즈와의 조화도 좋았다.

 

이건 집에서도 한 번 기회가 되면 만들어볼까 싶다.

 

 

 

시금치 뇨끼 / 18000\

 

감자랑 세몰리나라는 파스타 가루(대충 이런거인듯)로 만든 뇨끼에 시금치 크림 소스를 곁들인 요리다.

 

이거 나오자마자 비명 질렀다.

하 난 다같이 좋아서 꺄아악 한 줄 알았는데 다른 분들 후기 보니까 나만 소리지른 듯? 죄송해요..

근데 색이 너무 신기해서 ;; 소리를 안 지를 수가 없었다 ;; 색이 어쩜 이렇게 초록색이지...?? ;;;

 

사실상 이번 모임의 메인요리로 식당을 예약해서 방문했었는데 다들 원픽으로 요것을 뽑았었다.

뇨끼 사먹은 건 이번이 처음이였는데 오오 오오오 아주 맛있어 ... !! ! !!

맛 자체가 뛰어나다기보다는 슴슴하게 생각없이 떠먹고 싶은 맛이다.

 

떡 같기도 하고 파스타 같기도 한 말랑한 무언가.. (=뇨끼)

아무래도 감자가 주가 되다 보니 일반 면/떡보다는 속이 편한 느낌이 있었다.

특유의 질감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음식이였다.

 

앗 그런데 시금치 특유의 맛은 잘 안 느껴졌던 것 같다.

그게 약간 아쉽지만 색이 예뻐서 OK!!!

 

 

 

호박 까넬로니 / 19000\

 

생면 파스타에 구운 호박치즈 필링을 채워 말아서 만든 까넬로니 요리.

당근 토마토 퓨레가 들어갔다는데 어디에?

하여튼.

 

이거 정말 맛있었다. 로컬릿을 다시 간다면 이거 먹으러 갈 것 같다.

단호박 좋아하는 사람들은 절대절대절대 싫어할 수 없는 최고의 까넬로니다.

 

저 안에 호박과 치즈 필링이 쏘옥 들어차 있는데 저 소스에 찍어 먹으면 진짜 굿이다.

담백한 크림 베이스에 달짝지근한 단호박의 풍미가 더해져서 입에 들어차는 느낌이 최고다.

이건 한 입 먹고 정말 많이 감탄했던 듯...

 

생면 사용한 점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삶아서 쓰는 까넬로니였으면 이런 식감 못 냈을 듯...

먹었던 메뉴 중에서는 이게 제일 맛있었다.

 

 

여기까지가 예약하고 먹은 메뉴들인데 넷이서 먹다보니 양이 그닥~ 많진 않았다.

그래서 메뉴를 두 개 추가했고... ↓  

 

 

 

부라타 치즈 토마토 카넬로니 / 얼마더라

 

계절 메뉴였던 거라 직원분이 들고 다니시는 스페셜 메뉴판에만 있었어서 가격은 모르겠다.

토마토 파스타에 부라타 치즈를 더한.. 보기에는.. 다소 평범한 메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거

다.

 

저 부라타 치즈가 좋은 한 수였다고 느꼈는데 섞으면 마치 로제 파스타처럼 크림이 막 섞인다.

그럼 떡볶이 면같이 생긴 카넬로니를 그거 발라서 막 찍어 먹으면 된다... ;;

 

이렇게 쓰고나니 이거 나름대로 엽떡로제를 견제하는 메뉴인건가..

그렇게 큰 기대를 한 메뉴는 아니였는데 의외로 맛있었던 메뉴.

 

요새는 메뉴에 부라타 치즈를 더하는 게 유행인가보다. (와도 그렇고)

별 생각 없는 재료 중 하나였는데 자꾸 보니까 정든다. 후훗..

 

 

코티지 파이 / 24000\ 이였던 것 같음

 

 

마지막 메뉴인 코티지 파이. 맥앤치즈 - 라구소스 - 매쉬 포테이토 구성.

맥앤치즈로 올린 파스타가 오레끼에테라서 좀 신기했다. 당연 마카로니일 줄...

그런데 맥앤치즈라면 이런 좀 커다란 숏파스타로 만들어도 맛있는 것 같다.

 

사실 요건 이름에 비해서는 그렇게 특색있는 메뉴는 아니였던 듯

좀 더 묵직하고 무거운 느낌이면 좋았을텐데 생각보단 가벼웠던 것 같다.

저 위의 맥앤치즈가 좀 더 꾸덕꾸덕했으면... 너무 느끼했으려나? 그랬을 듯...

근데 난 느끼한 게 좋아. (ㅋ)

 

평범하게 먹기에는 괜찮은 것 같다.

코티지 파이도 집에서만 해먹다가 (...) 한 번 사먹으니까 다음엔 더 잘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고.

 

 

*

 

 

와 정말 많이 먹었다.

근데 정말...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다.

메뉴 바뀌면 한번 더 가볼 의사도 있다.

 

주차가 조금 어려워 보였는데 그걸 빼면 의외로~ 내부는 널찍한 편이라 가족단위로 와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양에 비해 가격이 조금 있어서 부모님께 메뉴판은 안 보여드리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 그리고 화장실도 그럭저럭 깔끔해서 나쁘지 않았다.

간격이 너무 좁긴 했는데 한정된 공간 치고는 관리에 신경 쓰는 듯 했다...

 

색다른 메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너무 좋은 듯.

로컬릿아 오래 가주렴. 함께 식사해주신 세분께는 정말 감사합니다b

 

멋진 냠모냠모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