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긍정이 만나서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녀왔다 ^ㅅ^

석촌에 위치한 한식+일식이 적절히 섞인 오마카세다

 

외부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고즈넉한 느낌이라 좋다

내부도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은 편 ...

 

가격은 1코스 2코스 동일하게 49000원, 메뉴의 차이는 없다고 한다

인스타 계정이 있긴 한데 전화로만 예약 받는 것 같다

DM 문의를 싫어해서 전화예약 마음 편하고 좋다

 

 

상은 이렇게 생겼다 깔끔...

좌석간 거리가 널널해서 좋다

음식도 정갈하게 잘 담겨서 나오는 편

 

참 그리고 여기는 주류 주문이 필수다

화이트/레드와인, 사케가 있는데 우리는 화이트와인을 시켰다

 

주류 가격대가 제법 있는 편인데 사실 이부분은 조절을 좀 해주면 좋겠다

좀더 가볍게 마시고 싶음 한식 메인인데 전통주가 하나도 없는것도 아쉽고

 

근데 이거말고 딱히 신경쓰이는 건 없었다 음식을 매우 맛있게 먹었기 때문...

가격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시킨 와인은 페어링이 대체로 잘 어울렸다

아래로 맛있게 먹은 이야기 go

 

 

첫 메뉴는 전복이랑 청경채 찜... 같은 거

소스는 짠맛이 연하게 나고 유자향이 살짝 돈다

애초에 소스라기엔 물처럼 주르륵 흐르는 타입...

소스가 강하게 배지 않고 간만 맞추는 느낌

 

그래서인지 첫 메뉴로 제격인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의 메뉴였다

전복의 씹히는 맛도 좋고 청경채도 아삭함이 살아있어서 좋았다

전복은 뒤에 칼집을 내주셔서 통짜로 놓여있지만 먹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아 근데 유자향이 코끝에 스치는 듯 연하게 감도는 건 좀 감질났다...

하지만 이 정도가 딱 좋은 거겠지 이거 정말 좋았어 첫메뉴로 딱

그리고 와인이랑도 정말 잘 어울렸다 맛있게 잘 먹었음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보리밥 위에 초생강, 고등어구이, 와사비를 얹은 고등어밥

딱 봐도 고등어 구워진 퀄리티가 무지 좋다 결좀 봐~~ ㅇㅁㅇ;;

 

두번째 메뉴부터 밥?! 싶어서 깜짝 놀랐는데 결론적으로는 맛있게 먹었다

와사비, 초생강 둘다 사전에 여부를 여쭤보셔서 맘에 안들면 뺄 수 있다

근데 나는 업장에서 준비한 그대로의 맛이 궁금해서 그냥 먹었다

 

와사비 양이 좀 많은 거 아닌가 싶었지만 적당했다

하지만 초생강은 빼도 괜찮을 것 같기도 이건 내 개인취향

 

밥이랑 고등어를 씹으면 찰기와 단맛이 함께 올라오는데

그걸 생강이랑 와사비가 적절하게 눌러주는 느낌

 

와사비 맛이 강하지 않고 고등어가 느끼하지 않게 뒷맛을 깔끔하게 닦아준다

양도 적당하고 이것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고등어 기름기가 진짜 딱 좋은 정도

어쩜 이렇게 밥에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지 이것도 진짜 맛나게 먹음 ...

이거 정말 맛있었다 집에서 맨날 먹을 수 없는 게 아쉬움 (당연하지)

 

 

다음 메뉴는 오사카 스타일의 튀김 두종류

중 첫번째인 관자 튀김.. 색깔 대박이죠?

 

어쩜 튀김에서 저렇게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지 갓 튀긴 건 정말 다르군아

관자... 를 먹어보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되게 비싼 맛살 같았다 [ㅈㅅ

 

페어링했던 와인이랑 잘 어울렸고 무지 맛있었다 냠냠냠냠

저 뒤에 튀김가루가 놓인 그릇을 준비해주셔서 한입 베어물고도 튀김옷을 또 즐길 수 있다

나는 튀김옷... 빵가루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이런 세심함 엄청 좋았다

 

그리고 찍어먹는 용도로 트러플소금을 준비해주셨는데 이것도 아주 맛있었다

트러플소금 직접 먹어보는 거 처음이었는데 콰삭칩 그 냄새 나드라

ㅎㅎ

 

아 또 뻘하게 좋았던 건 꼬치를 두 개 끼워주셔서 안정감있게 먹을 수 있었던 점?

이 튀김메뉴는 세팅에서 세심하게 신경쓰시는 티가 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다음 메뉴는 데미그라스 소스를 묻힌 멘치까스

개인적으로 멘치까스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내가 살면서 먹어본 멘치까스중에 제일 맛있었던 듯 고기에서 육즙이 팡팡팡 나옴

쥬시하게 입에 착 감겨오는데 촉촉함이랑 바삭함이 어우러지는 느낌이 대박

 

그리고 저 데미그라스 소스가 약간 카레 소스 같아서 진짜 맛있었다

뜬금없이 맥주 한 잔 하고 싶어지는 맛이었어... 최고최고 이거 짱 추천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고기 간? 좀 세다 싶을 정도로 진했다

소스가 있다보니 고기 간은 조금 조절해도 괜찮을 것 같았음

그리고 아래 나오는 메뉴도 간이 센 편이라... 이어서...

 

 

다음으로 나왔던 가리비젓갈에 무말랭이 섞은 국수

 

이쯤에는 맛있단 이야기를 너무 많이해서 직원분이랑 조금씩 대화를 나누면서 먹었는데

듣기로는 한국 소면이 아니라 일본에서 수입하신 소바라고 하셨다

 

한국 소면 특유의 흐물함 없이 뭔가 꼬들한 느낌이 있는 국수였는데

난원래 이런.. 류의 국수를 정말 안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면이 맛있어서 잘 먹었다

 

젓갈도 안 좋아했는데 뭔가 편견 타파했다 함께 들어있던 무말랭이도 꼬들하니 맛있었고

그런데 이것도 간이 너무 강해서 2연속 강한 음식을 먹으니 살짝 입이 얼얼한 느낌이 있었다

 

앞의 튀김이 짠 정도로 멈췄다면 이건 진짜 얼얼하게 입을 때리는 느낌이 있어서ㅋㅋㅋ

직원분 말로는 뒤의 메뉴가 기름진 메뉴라서 이렇게 준비하셨다고 하셨지만

역시 멘치가스 간이 살짝 약했으면 하는 것으로...

 

어쨌든

이거 맛있었음 진짜루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뜻한바 메인메뉴라고 하는 살치살 구이

이거 오픈할 때 비주얼 대박이었는데 영상은 안찍음

 

딱봐도 진짜 맛있어보인다

이거 오픈했을 때 솔잎 향이 진짜 좋았음

 

 

능이버섯 크림소스를 올려주고 가니쉬로는 줄기상추 장아찌를 준비해주셨다

아 이 메뉴 !! 정말 맛있었다 ~~~

 

솔잎향이 배어서 누린내 없이 산뜻하게 넘어가는 것도 너무 좋았고

능이버섯의 진한 향이 고기랑 너무너무 잘 어울렸다 느끼한 감이 전혀 없었음

능이버섯 쥐어짠 것마냥 찌이이인하게 향이 났는데 진짜 마스터피스

 

그리고 줄기상추 장아찌도 맛있었다 식감이 약간 오독오독...

살짝 무말랭이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맛이 정말 깔끔해서 고기먹다 가끔 기름질때 하나씩 먹어주면 딱

이것도 이야기하다 들은건데 줄기상추는 상추 줄기가 아니라 줄기상추라는 채소가 따로 있다고 한다

생긴거 무슨 못생긴 줄기같다고 설명도 해주셨음 와사비같은 비주얼인듯? ㅋㅋㅋ

 

장아찌 튀지 않고 깨끗하게 입안 닦아주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얘네는 둘이 조화가 진짜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 메뉴는 깻잎장어탕!

이거 개인적으로 오늘의 일등메뉴

진짜 맛있었다

 

저 아래 밥이 약간 누룽지마냥 겉이 살~짝 단단한... 느낌이 있는데

국물에 말아도 불지 않고 꼬들함을 유지하는 점이 정말정말 좋았고

 

국물이.. 육수가.. 진짜 맛있다

나 이렇게 진하고 맛있는 장어 육수 처음 먹은 것 같아...

장어뼈 엄청 오래 우리셨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완전 정성가득 최고의 육수임...

ㅠㅠㅠㅠㅠㅠㅠ저거 진짜 맛있었어 전혀 기름지지 않고요 너무 맛있고요

 

장어살도 너무 맛있었다.. 냠냠냠냠

아 근데 !!! 이게 마지막 메뉴라는 걸 고려하면 장어 가시가 나오는 점은 진짜 아쉬웠다... 

먹다가 자꾸 가시 뽑느라 약간 귀찮았음 하지만 정말 맛있었고요... 최고고요...

 

윽 이 육수만 다시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메뉴였다

밥 사알짝 구운 점 다시한번 보너스 드리고요

 

마지막 메뉴는 크렘브릴레

와 ~~ 이거 정말 맛있었다!!

 

최근에 커스타드 크림.. 많이 먹고 있는데.. 비교도 안되는 일류맛

약간 마스카포네 치즈 들어간 것마냥... 치즈스타일의 크리미함이 느껴졌는데

쫀쫀하고 보드랍고 푸딩같고 저 설탕이랑 조화도 너무좋고 진짜 최고였음

 

근데 사실 이건 맛이 잘 기억이 안난다

왜냐면 먹다가 컵을 하나 부쉈기 때문에

정말 너무 죄송해서 갑자기 술도깨고 음식 맛도 기억이 안나고

이 자리에서 없어지고 싶은 마음에 코로먹었는지 어쨌는지 기억 X

진짜 죄송해요 메뉴 바뀌자마자 또 갈게요

 

 

..무튼

좋아하는 친구랑 맛있는 거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서 행복했다

한식을 안 좋아하는 저였지만 여기서는 모든 걸 맛있게 먹었다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보시길 ,,,

석촌역에서 5분 ~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