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지인분이 멀리서 놀러와 주셨다.

혹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시냐고 여쭈었는데 스시 오마카세에 가보고 싶다 하셔서!!

지인분 의향에 따라 시간대나 가격대를 조율하고 간만에 오마카세를 뒤적뒤적...

 

예전엔 좋아하던 유튜브 채널이 있었는데 요새는 활동을 잘 안 하시는 것 같고...

가격도 휙휙 바뀌다보니 ㅋㅋ 이런 정보는 대체 어디서 얻어야 좋은 걸까? ?ㅅ?

잠깐 정보화시대의 아득함을 느낌...

 

무튼 몇몇 가게의 선별 끝에 선택한 스시사카우!!

사카우를 고른 이유는 업장이 친절하다는 평이 많길래 ^^;;

지인분께서 오마카세 첫 방문이셔서 분위기가 편안한 쪽이 좋을 것 같았다.

 

 

예약은 전화로 진행했고 문자로 자세히 안내를 주신다.

예약할 당시 가격은 인당 런치 60000원, 디너 99000원

디너 타임은 5:30, 7:30 두 타임 있었는데 우리는 5:30으로~

이때 안내 도와주신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이미 기대 200%

 

위치는 압구정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골목 안쪽에 있어서 살짝 먼 느낌~?

지인분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길어져서 나야 좋았지만 ㅎㅎ

 

 

이쯤에서 사진이 나와야 하는데... 고해합니다... 후기 쓸 생각이 없었어요

이것은 입구나 자리 사진을 따로 찍지 않았다는 뜼 ~~~ ☆ ㅠㅠ

 

간만에 가는 오마카세이기도 하고 지인분과 좋은 시간 보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었어서...

휴  앞으로는 사진을 부지런히 찍을 것을 맹세합니다  ㅠ.ㅠ

 

 

그런고로 첫 사진은 내부 전경!!

셰프님께서 촬영 흔쾌히 허락해 주셨지만 그래도 얼굴은 샤샥... ㅎㅎㅎ

 

 

들어가기 전에 정말 걱정이 많았다...

고른다고 고른 거지만 최근에 들은 오마카세 방문 썰중에 넘 충격적인 썰이 있어서 ^^;;ㅠ

지인분께서 불편한 분위기에서 식사하시게 될까봐 셰프님이 어떤 분이실지 너무 궁금했음

 

20분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가게에 실례일까봐 (;) 밖에서부터 혼자 습하습하 하면서 들어감

근데!! 셰프님이 너무 반갑게 웃으면서 반겨주셔서 걱정이 눈녹듯 사라짐 ......................

 

괜찮겠다 수준이 아니라 아 너무 안심된다!! 정도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좋았다 ..

대기하는 동안 앉아서 이야기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벌써 반은 성공한 기분...

 

내부는 깔끔하고 적당히 넓어서 답답한 느낌 없이 쾌적했다

소품도 귀여워~

 

 

찍어도 된다 하셔서 찍은 오늘의 생선들

 

저 전갱이랑 광어는 약간 아리까리함... ㅠ.ㅠ ㅋㅋㅋ

기억력 믿고 설치다가 결국 금붕어가 되어버린 어떤 여성

같이 다녀온 지인분이랑 머리 싸매면서 적음 (감사합니다)

 

이거저거 이야기 나누다보니 어느덧 예약시간이 되어...

본격적인 코스 요리 시작!! ^.^

 

 

첫 코스는 인절미를 넣은 호박죽!

뭉근한 식감의 단맛이 입안을 보드랍게 채운다

다시가 들어간 건지 달달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풍부한 느낌이라 좋았다

 

다양한 맛이 입 안에서 원을 그리며 풍성하게 도는 느낌~ ㅎㅎㅎㅎ

인절미도 쫄깃쫄깃 보드라와서 좋았어

 

 

아귀간(안키모)

헉헉헉헉헉헉이거너무맛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귀간... 이라는 거 이렇게 맛있는 요리구나... 아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ㅋㅋㅋㅋㅋ

약간 달달한 느낌에 보드랍게 바스러지는 아귀간... 이거 너무 맛있어서 코스 끝날 때까지 두고 먹음

 

실파랑 와사비를 얹어먹으면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는 녹진함도 산뜻하게 녹아버린다...

특유의 진함이 한번에 먹기보다는 옆에 두고 계속계속 집어먹고 싶은 느낌 ㅎㅎ

두번째 요리부터 이렇게 맛있는 게 나와버리면 어쩌지...

 

석회 튀김과 토마토 절임

후기 쓰기 전에 검색 좀 해 보니까 저 토마토 절임 꽤 유명한 것 같던데...

진짜 맛있었다 ㅋㅋㅋ 약간 체리 향~~?? 달콤한데 상큼한 느낌이 나서 너무!! 좋다...

 

석회는 사실 크게 좋아하는 식재료가 아닌데 (...

안 좋아하는 재료여도 한번은 먹어보자는 주의라 먹어봄 쏙

 

실하고 부드러운 석회가 입안에 꽉~ 차는 느낌이 하나도 비리지 않았다

튀김옷도 바삭바삭하니 좋았음 저 와삭하게 씹히는 느낌 너무 좋아

 

 

결국 요리 세개만에 술을 주문해버림

지인분은 술을 잘 못 드셔서 카시스 오렌지, 나는 하이볼~

각각 10000원 15000원... 싸진 않은데 ㅎㅎ 술이 다 그렇지 뭐

 

특이하게도 하이볼이 손님 취향 따라서 약간의 옵션 조정이 가능하길래...

난 드라이하게 요청을 드렸음~~ 약간 쓰다는 느낌이였는데 좋았다 ㅎ

 

카시스오렌지도 한입 마셔봤는데 유치한 느낌 없이 깔끔하고 상큼한 맛

카시스와 오렌지의 새콤한 조화가 정말!! 좋았음 이거 내 술이 아니었는데도 좋았네

 

 

유자와 와사비를 곁들인 문어 숙회

유자는 어디서나 정말 좋은 식재료인 것 같아...

 

숙회는 살짝 질긴 느낌이 있었는데 입안에 꽉 차는 감각은 좋았다

유자향과 와사비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향기!! 가 정말 좋았어

 

사진은 그릇이 원래 술잔이라 저렇게 찍는 게 유행이라 하셔서 저렇게 찍은 건데

어쩐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ㅋㅋㅋㅋ)

 

 

본격적인 스시 타임 시작!! 스타트는 광어 숙성회~ 숙성회 특유의 쫀쫀한 느낌이 좋았다

안에 쪽파가 들어가 있어서 약간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푸릇한 산뜻함을 더해 주는 게 좋았음 ㅎ

 

특이하게 여기 샤리는 약간 간장 묻은 것마냥...?? 간이 되어있는 것 같았는데

잘 뭉그러지는 느낌이라 ^.ㅠ 먹는데 자꾸 밥을 반씩 흘렸음...

 

근데 이걸 캐치하고 더 꽉 쥐어주셨다는.. 친절한 이야기

하지만 다음이 있다면 더 꽉 쥐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질질

 

 

두번째는 광어 지느러미~~~??? (가물가물)

약간 아부리해주셔서 불맛 나는 게 좋았던 것 같다...??

뒤에거보단 좀 더 탱글한 느낌??  하.. 죄송합니다 기억이

 

공간 남는 김에 뭐하나 더 써보자면 셰프님이 왼손잡이인 거 캐치하고 접시 돌려 주심

이런 섬세함 너무 좋아... 엄지척 ! ! !

 

 

시소를 넣은 학꽁치

이거 생긴 게 너무 특이했어... 날카롭게 벼린 부분도 있는데 부드럽게 늘어진 부분도 있음..

식감은~~~  약간 오독오독하는 느낌? 탱글한 느낌? 신기했는데 막 내 취향은 아니였음...

그치만 시소와의 조합이 좋았다!! 난 시소 향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

 

 

노르웨이산 생참치

진짜 말도안되게 부들부들부들부들해서 신기했다

엄청 입안에 꽉 차게 사르르 녹아내리는 맛

 

 

생참치를 살짝 아부리~

개인적으로는 이게 더 맛있었는데 그냥 불맛을 좋아하는 걸지도ㅋ

 

 

시그니처 메뉴로 밀고 계신다는 장국

생선뼈와 새우머리를 넣어서 끓이셨다고 한다

 

호오 얼마나 맛있길래? 하고 마셨는데

 

장국이 이렇게 시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바다 맛이 진하게 담겨있는 장국...

바닷가 특유의 향이 정말 진하게 담겨 있는데 농도가 짙으면서도 이렇게나 산뜻할 수 있다니...

정말 맛있었어~~~ 괜히 시그니처로 미는 게 아니구나 싶었음 ㅜㅜ

마침 참치 먹고 있을 때 나와서 기름진 입안을 깨끗하게 씻어줌...

 

엄청 감탄하면서 먹었다 ㅎㅎ 한정수량이라 리필도 안 된다고 하셨던 귀한 장국

근데 나중에 3/2쯤 마시니까 또 가져다 주심... (왜...?) 감사해요... 맛있었어요...

 

 

줄전갱이(아마)

맛이 잘 기억이 안 나.................

맛있었을거야 분명...!!!

 

 

소금을 뿌린 금태

이게 제일 맛있었다!!!

금태살이 부드럽게 씹히고 소금 짠맛이 감칠맛을 더 돋구어주는 느낌?

입안에 꽉 차오르는 금태 식감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

 

왜 확신이 없냐면 이상하게 맛있다는 감각만 남고 기억이 잘 안남.. ㅠ.ㅠ

앞으로는 오마카세 가면 메모하면서 먹어야겠다. . . . .^^ ㅠ

 

 

붉은새우

살 펼쳐진 게 너무너무 예쁜 붉은새우...

이거 네타가 정말 컸는데 입에 넣으면 꽉 차는 탱글탱글한 식감이 사르르 녹아내림...

달콤하고 보드라운 맛... 새우 좋아하는 지인분께선 이거 엄청 좋아하셨던 >_< ) 

 

 

엄청 기대했던 우니와 관자

호화로운 한 입... 이거 정말 크게 싸주셔서 무지 황송했어

구운 관자와 어우러지는 크리미한 우니가 정말정말 맛있었다

지금까지 먹었던 우니 솔직히 엄청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여기는 정말 맛있었어...

 

또 김이 정말 맛있었다

준비과정에서 반으로 접어서 뽀각. 하시는데 파스스 부서지는 거 보고 깜짝...

얼마나 바삭한 거야~~ 자칫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우니와 관자 맛을 중화시켜줘서 좋았다

담백하고 고소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 진짜 좋았음.. 이거 정말 맛있었다

 

 

박고지 김밥

약간 우엉 같은 느낌?? 우엉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뽀득뽀득한 식감ㅋ

이건 가볍게 옆에 두고 계속 집어먹고 싶은 맛이였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이 메뉴가 꼭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좀 양채우기 느낌?

 

코스 초반에 샤리를 정량대로 쥐면 후반부 식사가 어려울테니 약간 줄여서 쥐어준댔는데

성별 상관없이 전체 손님들께 고지하고 진행하신 거라 ㅇㅇ 글쿠나... 하고 먹었단말이지

근데 줄여서 쥐어주신 양도 먹다보니 많아가지구... (저쯤엔 약간 배불렀음) (ㅋㅋㅋㅋ)

 

물론!! 맛은 있었지만 안그래도 양이 많은지라 살짝 존재의의를 재고해보게 됨

밥 없이 종지에 박고지만 김이랑 같이 내줬어도 맛있게 먹었을 것 같음 ㅎ,ㅎ

 

 

이거 정말 기대했었다 고등어

내내 찍어가면서 먹었더니 아예 우리 테이블 앞에서 불쇼도 해주셨는데 (ㅋㅋㅋ)

고등어 속을 파내고 그 안에 쪽파와 와사비를 발라 밥을 채워서 김으로 싸주신... 호화요리

위에 유자도 살짝 갈아주셨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ㅋ

 

예전부터 고등어회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정말 멋진 스타트였다...

하나도 비린 맛 없이 고소하고 부드러웠어... 이거 정말~~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뭐라 쓸 말이 떠오르지 않네...

 

 

장어!!!

약간 쫄깃쫄깃한 느낌이라 신기했다

난 소금 뿌려주는 걸 좋아하는것 같아...

 

 

마지막은 계란 카스테라

호호 이것도 정말 달콤하고 보드라와서 좋았다

여기까지가 스시였고 뒤로는 식사메뉴와 디저트!

 

 

대패삼겹을 넣은 고기국수

개인적으로 국수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맛있게 먹었다

국물이 시원해서 먹기 좋았던 것 같음... 정말 부담 없이 맑은 느낌?

기름기 있었으면 마무리가 약간 텁텁했을 것 같다

사카우는 육수를 정말 잘 내는 듯

 

마지막 디저트는 특제 피칸 정과가 올라간 녹차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은 수제 아니라고 말씀해주심 ㅋㅋ 근데 들어보니까 일본에서 가져오셨다고 하시던

 

이걸 시그니처 메뉴로 뽑는 분들도 많으신 만큼 기분 좋게 쌉싸름하고 달콤한 맛

마무리 메뉴로 딱 좋은 것 같다 아이스크림도 맛있구 정과도 진짜 맛있었음

 

 

셰프님들이 정말 친절하셔서 내내 즐거운 분위기에서 식사했던 것 같다

상기 서술했다시피 지인은 처음 가는 거라 너무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길 바랐는데

설명도 친절하게 해 주시고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으로 진행해주셔서 휴 너무 안심~

 

꼭 셰프님 영향이 아니더라도 내가 갔던 타임이 그랬던 건지 전반적으로 대화가 많은 시끌벅적한 느낌이였는데...

이런 화목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딱 맞는 업장일 것 같다 ㅎㅎ

 

그리고!! 샤리를 3/2 정도로 줄였는데도 엄청나게 배부른 식사를 했기 때문에

양도 무지 많고 구성도 매우 풍부하지 않나 싶다 ㅎㅎㅎ 맛있었어

이날의 베스트는 고등어와 금태, 아귀간 세 개를 뽑겠다

그리고 시그니처인 장국도... 이 장국 진짜 진짜 물건임

 

내내 즐거운 시간 보냈고 지인분과도 흥분해서 코스 하나 나올때마다 주접 떨면서 먹었는데

마음에 드셨던 걸까 식사 마치고 나가는데 입구까지 배웅해 주심 ..

감사해요.. 또올게요

 

 

퀄리티도 구성도 분위기도 정말 좋았던 가게~ ㅎㅎ

번창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