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간만에 애프터눈 티를 먹으러 다녀왔다.

전에도 한 번 차 마시러 갔었던 파르나스...

 

원래는 소문의 물회프터눈 티를 먹으려 했는데 찾아보니 음료 구성에 차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애프터눈 티를 찾아 헤메다 여기로... 확정했던 것 같다!! 맞겠지???

분명 차를 마시러 만난 모임은 맞는데 다른 이야기만 엄청 하다 와서 기억이 많이 날아갔다;;

 

 

메뉴구성은 이렇게... 뭐가 많다!! 호텔이라 그런지 이름은 잘 짓는 것 같다...

찾아보니 메종 프란시스 커정이라는 향수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해서 꽃을 테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먹으면서 딱히 꽃이랑 관련 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메뉴명을 보니 열심히 꽉꽉 넣은 것 같긴 하다.

 

 

먼저 웰컴티. 베리류가 많이 들어간 코디얼로 만든 음료수 같다.

블랙베리랑 앵두... 들어간 것 같았다. (확신없음)

 

맛이 그렇게 강하진 않았고 전체적으로 밍숭맹숭한 느낌?

근데 이런 거 좋아해서 맛있게 마셨다...

 

 

음료는 커피랑 차중에 고를 수 있는데 파르나스는 스미스티를 쓴다.

아쌈/얼그레이/다즐링/자스민/카모마일이 있었던 것 같다.

 

간만에 아쌈을 시켰다. 내가 아쌈을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일은 거의 없지만...

단 메뉴가 많아 보여서 씁쓸하고 진한 맛 나는 차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이야기하다보니 나온 3단 트레이...

엄청 무겁고 육중하고 단단한 모양새다. 그래서 아래층의 메뉴를 싹 가려버리는 게 아쉬웠다...

아래층 애들 안색 안 좋은 것 봐... 사진이 잘 안 나와서 일찌감찌 찍는 걸 포기했다... ㅠㅠ

 

 

아쌈..

인데도 불구하고 색이 너무 연하다. 열어보니 찻잎이 별로 안 들어 있었다.

여긴 왜 호텔이면서 이렇게 찻잎을 아끼는 것이지... 잔도 안 데우고 내줘서 아쉬웠다...

 

맛이 엄청 연하고 밍숭맹숭해서 아쌈 특유의 느낌은 잘 안 들었다.

그냥 마셨다. 그냥... 차

ㅋㅋㅋ

 

 

빠르게 1층부터 리뷰를

 

에그, 훈제 연어 샌드위치 - 제일 맛있었다. 연어를 잘게 다져서 먹기 편했다.

블루베리 스콘 - 맛은 있었지만 1층에 있기에는 너무 달았던 그대... 저 클로티드 크림이랑 잘 어울렸다.

쇠고기, 버섯 타르트 - 미트파이같은 느낌? 타르트지가 안 달았으면 좋았텐데

 

저 잼은 끝까지 안 먹어서 모르겠다 스콘이 좀 더 담백했다면 먹었을지도...

클로티드 크림이 맛있었다...

 

 

2층

단호박 무스와 프레골라 - 맛있었음 저거만 샐러드로 만들어서 퍼먹고 싶었다...

오이 들어가 있는데 나쁘지 않았던듯?? 냠냠...

봄 꽃 관자 퓨레 - 뭔가 안 좋아하는 식감.. 약간 눅눅했다!!

꽃 부각, 참깨 딥 - 익숙한 한국의 맛... 다 아는 맛... 느끼한 거 씻어줘서 좋았다

 

 

3층 시계 방향으로

오렌지 마멀레이드 - 겉이 초콜릿이다... 어째서...

로제 바닐라 볼 - 달달한 바닐라 크림 맛 저 아래 받침대 쿠키가 맛있었다...

꽃 다쿠아즈 - 눅눅했다 이게 제일 최악 (..) 최악이라는 말은 잘 안 쓰는데 ㅠㅠ 하여튼 빵이 너무 눅눅

엘더플라워 레몬 케이크 - 레몬 크림이 들어가서 그나마 덜 느끼했던 케이크...

 

3층은... 저 케이크 세 개의 크림이 다 똑같은 것 같았다

질감이 딱히 다르지도 않고 맛이 특출나지도 않아서 좋게 말하면 심심 나쁘게 말하면 지루했다

아무 임펙트 없는 크림의 연속... 솔직히 매우 아쉬운 구성이다 ㅜㅜ~~

 

 

먹고 있으면 마지막으로 가져다주시는 샤르망 로제 봉봉

왼쪽부터 오렌지?? - 화이트 - 로제 - 라즈베리 초콜릿이다

 

라즈베리를 먹었는데 먹다 남겼다 (ㅠㅠ ㅋㅋ 

 

 

총평

 

가장 좋았던 건 밸런스였던 것 같다.

애프터눈 티는 먹다보면 배불러져서 빠르게는 2층 디저트부터 남기는 경우가 빈번한데 나는 그걸 진짜 안 좋아한다.

남는 음식이 아깝기도 하고, 먹는 이의 밸런스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채워넣고 본다는 느낌이 싫다...

애프터눈 티를 먹을지 말지 고민하게 되는 원인도 요런 것이고... (그래서 이번에도 가기 전에 긴장을 좀 했다;;)

 

근데 양이 많지 않아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어차피 3층은 달콤한 디저트라 먹는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는데 그걸 생각하면 잘 짠 동선(?) 같다.

 

가격을 생각하면 다소 아깝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엄청 오래 앉아있었어서 그것도... 아깝지 않았다...

어쩐지 자리선정을 직원들도 안 드나드는 엄~~청 구석탱이로 해주어서 되게 편안히 앉아있었기 때문에...^^

자릿값이라 생각하면 별로 아깝긴 커녕 아주 만족스럽다 (죄송) (ㅋㅋㅋㅋㅋㅋㅋㅋ)

 

직원들도 우리를 잊은 건지 버린 건지 나중에는 물 리필도 안 해줬었지만 일행포함 모두가 행복해했다...

저녁때 되니까 불도 꺼지고 중앙에서 피아노랑 트럼펫 연주도 하던데 그냥 구석에서 하염없이 오타쿠 이야기 하다 왔다.

말을 너무 많이 하고 많이 웃어서 간만에 턱과 광대가 아픈 기분을 느껴봤다...

실시간으로 마사지하면서 말한 건 아주 오랜만이였다...

 

디저트 이야기가 별로 자세하지 못한 것도... 뭔가 계속 말을 하느라...

솔직히 차 마시는 일에는 신경을 못썼다 미안!!! 하지만 기록용으로 남겨둠... 총총^^;;